p2p사이트 추천 정보 및 무료포인트 정보!

Posted
Filed under 영화


체호프가 말했습니다. 등장한 권총은 반드시 쏘아져야만 합니다. 존재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영화와 드라마의 사건에는 명백한 이유가 존재해야 합니다. 드라마의 주재료인 운명과 필연을 우연으로 매번 가장한다면 너무 영화 같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는 간단하게 극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와 드라마들은 참 기억상실을 좋아합니다. 가까운 예로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첫 키스만 50번째』부터 대표적인 기억상실 영화들 『메멘토』 『본 아이덴티티』까지. 『서약』 또한 기억상실이 소재인 영화 입니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한 줄 자막이 또 기억상실이냐는 볼 멘 소리를 잠재우려 합니다. 『서약』은 실화라는 안전한 장치를 통해 기억상실에 면죄부를 주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타 유사장르 영화들이 갖는 달달함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꽤 유명한 실화에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뉴멕시코에 사는 킴 카펜터와 아내 크리킷 카펜터 부부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것입니다. 교통사고가 난 아내는 기억을 잃었고 끝내 그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두 딸과 함께 18년째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 믿기지 않는 실화를 영화공장 할리우드에서 가만 놔둘 리 없습니다. 감성적인 멜로로 재탄생시킨 『서약』은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북미에서 1억불 매출을 올렸습니다. 줄거리는 이렇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5년의 기억이 송두리째 사라진 여자 페이지『레이첼 맥아담스』는 남편 리오『채닝 테이텀』의 존재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5년이라는 사라진 시간은 페이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잘 다니던 로우스쿨을 그만두고 가족을 떠나 예술대학에 입학했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영화는 이 모든 기억을 잃은 당사자 페이지보다 남겨진 남편에게 이야기를 할애합니다. 


실화에서 건질 수 없었던 갈등을 영화는 여러 가지 직조했습니다. 결혼 전 아내는 상류층 된장녀였습니다. 남자는 작은 녹음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수더분한 사람입니다. 여자의 기억은 5년 전에 머물러 있고 남편이라는 처음 보는 남자보다 헤어진 옛 연인이 더 가깝다. 부유한 아내의 가족은 남편을 떨어뜨리려 합니다. 돈 봉투를 안 쥐어줬으니 망정이지 막장드라마가 될 만한 요소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감독은 이 요소들을 활용하는 데 관심이 없습니다. 절제된 분위기로 남겨진 남자의 상실감에 집중할 뿐입니다. 그래서 뻔하지만 오히려 뻔하지 않은 로맨스가 되어버렸습니다. 로맨스에 양념으로 따라붙는 눈물이나 달달한 멜로 씬이 없는 건조한 멜로영화가 된 것입니다. 


사랑스러운 레이첼 맥아담스와 성난 근육의 채닝 테이텀의 멜로지수는 예상만큼 절절하지 읺습니다. 『노트북』 『시간여행자의 아내』 등 유사 장르에서 익숙한 얼굴을 보여준 레이첼 맥아담스는 『서약』에서는 특유의 멜로 성향을 유감없이 발휘하지 못 합니다. 남편에게 초점이 맞춰진 영화였기에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영화는 비좁은 공간만을 할애합니다. 채닝 테이텀은 『스텝 업』이나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과 같은 영화로 쌓은 근육질 액션 스타라는 이미지를 잠시 벗고 『디어 존』으로 확인시킨 로맨스 세포를 활성화합니다. 극중 소통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리오만의 절절한 사랑은 안타깝게도 스크린 밖으로까지 표출되지는 않습니다.

2016/07/02 10:03 2016/07/02 10:03
[로그인][오픈아이디란?]